
서울, 1월2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9일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누그러진데 따라 갭다운 출발한 뒤 월말 수급에 연동해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국내외 주가 급락이 촉발한 리스크 오프, 여기에다 주식 역송금과 역외 숏커버 그리고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 등에 약 15원 급등했다. 일일 상승폭 기준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됐던 작년 3월 이후 최대다.
단기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던 1110원을 단숨에 뚫은 이후 강력한 네고 저항까지 이겨내며 환율은 1120원 부근까지 올라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에 환율의 단기 추세 변화 가능성까지 솔솔 제기됐다.
다만 전날 유독 원화 절하폭이 컸던데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되돌림이 오늘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 호조와 헤지펀드들 매도에 대한 우려 완화로 반등했다. 이에 주요 위험통화들은 강세 전환했고, 달러지수는 0.26% 하락했다.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 모멘텀이 빨리 회복한 만큼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 상승분을 급하게 토해낼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전날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선 수출업체들의 기세가 월말을 맞이해서 한번 더 위력을 나타낼 여지도 남겨둬야할 듯 하다.
다만 변수는 있다. 국내 증시의 외인 동향이다. 이번주 들어 외인들은 국내 주식을 약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운데다 무엇보다 이완 관련된 역송금 수요가 매섭다.
달러/원 하단을 꾸준히 밀어올리는 주식 관련 역송금 수급 부담이 덜어져야 환율의 상방압력도 다소 완화될 기미다.
1080원부터 밀고 올라오던 환율이 1110원에서 단기 하단을 형성할 지는 이날 환율 움직임에 달렸다.
위험회피 완화에 편승해 환율이 일단 되돌려지겠지만, 되돌림 폭이 관건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월말 수급에서 찾아봐야할 듯 하다.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