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게 밀리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다연장 로켓을 포함해 4억5000만달러(58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추가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에는 4대의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HIMARS)과 포탄 수만 발, 전술 차량 18대, 해안 경비 순찰선 18대 등이 포함된다. 특히 HIMARS에는 사거리가 45마일(70km)인 6대의 정밀유도 로켓이 탑재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에 원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안은 우크라이나가 마리우폴 함락 이후 동부 지역에서 최대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공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와 이웃 도시 리시찬스크를 상대로 맹폭을 이어가면서 루한스크 지역을 완전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해당 지역이 러시아군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 러시아는 루한스크 전역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이웃 도네츠크주에 전력을 집중해 침공 명분으로 삼은 ‘돈바스 해방’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에 단일 지원으로는 최대인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월24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61억달러(7조8000억원) 정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