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애플은 M1 칩를 출시했습니다.
최신 아이폰과 동일한 A14 CPU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M1은
인텔과 AMD에 대항하는 최초의 비 x86 CPU 아키텍처라고 합니다.
애플이 직접 설계한 AP(application processor, 일명 스마트폰의 두뇌)
를 내놓기 시작한 건 약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폰4, 그리고 1세대 아이패드에 들어갈 A4칩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요.
그 전까지(~아이폰3GS)는 삼성이 만든 칩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고,
A4칩 또한 거의 삼성 칩에서 이름만 바꿔 붙인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했습니다.
애플의 ‘우리는 AP 설계만 하고, 제작은 외주 맡긴다’라는 생각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고,
맨 처음 제품 전량을 삼성에 외주를 맡겼다가 이후에는 tsmc로 옮겨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하드웨어 성능은 갤럭시, 소프트웨어는 아이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퀄컴 스냅드래곤에 비해 압도적 우위의 성능을 보이던 삼성 엑시노스는
점점 그 우위를 뺏기게 되어, 삼성 폰에 오히려 삼성의 칩이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퀄컴칩이 들어가면 좋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애플은 칩셋 성능 차이를 1~2년 이상 벌리며 저 멀리 앞서나가게 되었고
(아이폰X은 S8과 동급 기종입니다.)
이렇게 ‘성능의 아이폰’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애플은 슬슬 다른 생각을 품기 시작합니다.
‘어 이거 잘만하면 컴퓨터 CPU도 직접 만들 수 있겠다’
이렇게 점점 맥에서 인텔 칩을 걷어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데,
인텔 기반으로 macOS를 굴리고 있기에, arm기반의 애플식 설계 칩으로 바꿔버릴 시에
발생될 수 있는 호환성 문제에 대한 의문과 애플이니까 어떻게든 극복해내지 않을까 하는 낙관론이
동시에 존재하며 전세계의 컴퓨터 매니아들은 M1칩의 출시만을 계속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M1칩이 세상에 출시되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제작하여
호환성 문제가 아주 스무스하게 해결이 되었고,
공식 발표 때 강조하던 성능의 우위가 많은 이들의 후기를 통해 진실인걸로 판명되어
인텔의 하락세를 알리는 신호탄 중 하나로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