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로 금은 급등하고 있는데 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는 폭락하는 등 ‘희비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금’이라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우크라 사태를 맞아 연일 급락해 이같은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온스당 19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오전 10시3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7.81% 폭락한 4만8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만249달러까지 내려가 4만 달러 붕괴 위기를 맞았으나 4만 달러가 강력한 지지선이 되며 4만달러 선을 사수하고 있다.
이는 이날 우크라 위기가 더욱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크라 군이 돈바스를 공격했다는 친러 반군측 주장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반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이 지역을 우크라 침공 명분으로 삼아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엇갈리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이 아직까지는 디지털 금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이터는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보다 더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은 2.88% 급락했지만 비트코인은 7% 이상 폭락하고 있다.
가격전망도 엇갈린다.
금융서비스 회사 시티 인덱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금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금값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우크라 위기에 금리인상 영향까지 받으며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디지털 금’이란 말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의 수사에 불과한 것임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