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테크에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하면서 개인 자금의 신규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이 둔화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이른바 골드러쉬에 나선 것이다.
아이티센(박정재 대표)의 한국금거래소는 시중 은행에서 유통 중인 자사 골드바의 올해 1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0% 증가한 85kg을 판매했다고 16일 밝혔다. 홈쇼핑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30%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관심은 국내 귀금속매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현모 한국금거래소 대표는 “최근 들어 한국 금거래소 청담점을 비롯한 가맹점에서 자산가들의 골드바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의가 실구매로 이어져 대응 차원에서 물량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코스피지수의 하락과 금값 상승이라는 희비가 교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2021년 7월 6일 역대 최고가인 3305.21 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4일 2704.48 포인트를 기록하며 18%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같은 기간 3.75그램당 28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8% 올랐다.
특히 지난해 3월 31일 26만6500원으로 저점을 찍고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금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 우크라이나 지역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 등으로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종길 한국 금거래소 전무는 “2022년 온스당 1830 달러에서 시작한 국제 금 가격은 연초 하락세로 출발하였으나 반등세를 보이며 2월 들어 1870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 금 매입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제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유지되고 금리 인상의 영향이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상승 흐름에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런던 금시장연합회(LBMA)는 올해 금값이 COVID-19와 지정학적 긴장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온스당 최고가를 1965 달러로 예측했다.
아울러 독일의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헤라우스는 금값이 2022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온스당 최고 2120 달러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