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시장에서는 초기에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고객을 독차지하게 되고 고속성장 하게 되는 경향이 큰데요,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아마존, 알리바바 등의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도 랠리를 펼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국 정부에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승세가 더뎌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 틈을 타고 핀터레스트, 스냅, 핀둬둬, 다다넥스 등 기존의 대형 플랫폼들에 대항하는 중소형 플랫폼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과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올해 페이스북 주가가 0.19% 상승한 것에 비해 스냅챗의 주가는 26.6%, 핀터레스트는 16.7%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도 연초부터 31.2% 상승했는데요, 같은 부문 1위 플랫폼 아마존의 상승률의 9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중국 쇼핑 플랫폼 핀둬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핀둬둬의 올해 상승률은 13.8%이며 최근 1년간 상승률은 450%입니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다다넥서스도 올해 19.2% 상승하였으며, 나스닥에 상장한 러시아 2위 이커머스 업체 오존은 44.8% 상승했습니다.
대형 플랫폼들이 비교적 부진하고, 중소형 플랫폼들이 약진하는 주된 이유는 각국 정부들의 대형플랫폼에 대한 반독점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독점체제 유지를 위해 자사 쇼핑몰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에 입점하는 업체들에게 경쟁사의 입점을 막는 방침을 고수해 왔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는 ‘플랫폼 경제 독점금지법 지침’을 발표하면서 알리바바의 경영방침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반독점 정책을 총괄하는 ‘반독점 차르’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통신품위법(CDA) 230조도 개정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CDA 230조 폐지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들이 적용되는 경우 대형 플랫폼들은 확장성의 둔화 및 수익성 감소가 예측되고 있는데요,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쏟아지는 규제를 맞는 대형 플랫폼보다는 중소형 플랫폼이 유망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용제 연구원은 플랫폼 산업에서 대형 업체들이 모든 파이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였지만 실제 현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각각의 경쟁력을 가진 중소형 플랫폼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중소형 플랫폼들은 반독점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 뿐만 아니라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핀터레스트와 스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핀터레스트는 인스트그램과 같은 이미지 공유 플랫폼이지만 자녀를 가진 3040대 여성을 핵심 사용자로 두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고, 스냅의 경우 메시지를 읽으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차별적인 기능 때문에 10-20대 초반의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두 업체는 명확한 고객층 덕분에 타겟팅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