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기술(Technology) 섹터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섹터다. 기존에도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진화하고 있던 섹터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변화가 더욱 가속
될 것이다. 본 지에서는 코로나로 큰 변화를 맞이할 세부 산업에 중점을 두고,
그와 관련된 종목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1) 테크 산업의 근간 : 반도체, 반도체 장비
반도체는 모든 기술 산업의 근간이다. 반도체가 없다면 테크 산업이라는 것
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반도체의 양적 질적 발전이 없다면 테크 산업의
성장 또한 멈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수많은 기업과 그 기업들에 속해 있는
천재들이 반도체의 개발과 생산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어마무시한 속도
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특히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클라우드와
IOT(Internet of Things) 산업, 그리고 자율주행차, 로봇 등 앞으로 우리 생활의
주류가 될 테크 산업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전망은 더욱 유
망하다.
해당 산업은 기술 집약적인 성격 때문에 마진이 좋다. 그런 것을 어떻게 아
느냐 하면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확인하면 된다. 보면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30% 수준으로 막대한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월마트와 같은 유통 기업의 영업
이익률이 5%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 비교해 보면 얼마나 남겨 먹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수요 감소로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관련 주가의 하락을 야기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코로나로
인해 가계가 어려워진 와중에 굳이 새 아이폰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아이폰에 쓰이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 하락으로 이어져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빠졌던 반도체 관련 주가가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함께 올라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에 나날이 고점을 갱신했던
것만큼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이루어진 이후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그것에 따라 재차 상승할 것이다.
ⅰ. 반도체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MU)와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WD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해당 반도체는 데이터 서버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근 재택근무
증가가 트리거가 되어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 인텔(Intel, INTC), 엔비디아(Nvidia, NVDA)와 AMD(Advanced Micro Devices,
AMD)
CPU와 GPU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세 개의 회사다. 이 세 회사의 기술력이 워
낙 압도적이라 해당 시장은 다른 회사들이 접근하려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와 AMD는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
으니 주의할 것.
엔비디아는 ARM을, AMD는 아래 나올 자일링스를 각각 인수하게 되었다.
인수에 주요 국가들의 승인이 필요하기에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확정이
된다면 그야말로 “기호지세”라 할만하다. 반면 인텔은 SK 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매각하여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 자일링스(Xilinx, XLNX)와 래티스 세미컨덕터(Lattice Semiconductor, LSCC)
반도체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일링스가 FPGA 시장 점유율 1위(FPGA를 만든
게 자일링스다), 최근 급성장 중인 래티스 세미컨덕터가 4위. FPGA가 뭔지 간단
하게 설명하자면, 메모리에 있는 프로그램을 불러와서 CPU에서 해독하는 2단
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일반적인 과정을 프로세스 내부 회로를 프로그래밍해서
자체적으로 해독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단계가 한 개로 줄어서 압도적으로 빠
른 연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얘네가 어디에 쓰이냐면 ASIC를 비롯, 다양한 칩의
개발 단계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수많은
종류의 반도체를 테스트할 때 필요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근 AI(인공지능) 분
야, 암호화폐 채굴 그리고 가속기 등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서 그 수요
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FPGA를 데이터센
터 서버에 적용하여 검색엔진의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력소모를 절감했다
고 발표했다. 이는 FPGA가 꾸준히 늘어날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가능성이 열렸
다는 의미이다.
ⅱ. 반도체 장비
–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pplied Materials, AMAT)와 ASML(ASML Holdings,
ASML), 그리고 램 리서치(Lam Research, LRCX)
반도체 장비 시장의 4황이다. 위 세 회사 외의 다른 1황은 인트로덕션에서
주가를 보여줬던 도쿄 일렉트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거의 모든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ASML은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의
EUV 노광장비, 램 리서치는 식각(Etching)과 증착 공정에서 각각 독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 그림은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차트로, 2020년인 현재도 크
게 다르지 않다. 2019년 반도체 업계가 고전하면서 1위와 2~4위의 격차가 줄
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느정도 격차가 존재한다. (도쿄 일렉트론을 포함한
2~4위는 순위가 자주 왔다갔다한다)
– KLA(KLA Corporation, KLAC)
위에 차트를 보면 비슷비슷한 점유율을 가진 2~4위에 많이 쳐진 5위를 기록
하고 있는 회사다. 원래 KLA-텐코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텐코를 떼어냈
다. KLA는 반도체 전(前)공정인 웨이퍼 검사와 계측 분야에서 독점 수준의 점유
율을 가지고 있다. 위에 언급한 3개의 회사와는 다르게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
($161.38)가 매력적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 최고가는 $182.55로 10% 정도 디스
카운트되어 있는 상태다.
(2) 온전히 다져진 땅에서 : 통신(5G),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IT 산업의 또다른 기반이다. 코로나 사태로 사용 정보량이 폭증하고 보다 빠른
정보처리 속도가 요구됨에 따라 5G로 대변되는 무선통신망의 발전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발전된 인프라에 크게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 바로 클
라우드로 대표되는 IT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들이다. 그리고 클라우
드가 발전하면서 요구되는 것이 보안. 따라서 그와 관련된 회사를 중심으로 살펴
볼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초기에 단순히 재택근무가 증가하여 클라우드 시장이 폭
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기업들이 투자하기 보다는 현금을 보유하여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선택
을 함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 및 관련된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각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결국 막대한 성장이 예상된다.
ⅰ. 통신
– AT&T(AT&T, T)와 버라이즌(Verizon, VZ), 그리고 T-모바일(T-Mobile US, TMUS)
미국의 3대 통신사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KT, SKT, 그리고 LGU+라고 보면 된다.
통신업은 안정적이다. 일단 초기 투자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가
매달 어마어마한 현금이 따박따박 들어온다. 게다가 AT&T와 버라이즌이 통신업만
하는 것도 아니다. 두 회사 모두 그 막대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AT&T의 자회사 중 우리가 알 만한 회사로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든
워너 브라더스, 배트맨 슈퍼맨의 DC 코믹스, 명품 미드를 만드는 HBO의 모회사인
타임 워너가 있다. 버라이즌도 비슷한데 허프포스트와 야후!(2017년 인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렇다면 T-모바일은 왜 리스트에 넣었냐. 다름 아니라 T-모바일이
작년 스프린트(Sprint)와 합병을 끝맺음으로써 약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주가도
폭풍 성장 중이다. 늘 $70~$80 언저리에서 오락가락하던 주가가 어느새 $90까지 왔다.
그리고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크라운 캐슬(Crown Castle, CCI)과 아메리칸 타워(American Towner, AMT)
두 회사 모두 리츠로 상장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리츠가 아니고 무선 통
신 타워나 통신 인프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이기에 이쪽으로 묶었다. 국
내의 경우에는 원래 국영 기업이었던 KT가 대부분의 전봇대나 절반 이상의 광케
이블 등을 소유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그 넓은 땅덩이에 정부가 다 책임지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민간기업에게 맡겨왔다. 크라운 캐슬이나 아
메리칸 타워 같은 투자신탁들이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크라운 캐슬은 40,000여
개에 이르는 통신 타워를 소유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아메리칸 타워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리츠 중에 하나로 180,000 개에 이르는 지역에 통신망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5G 망의 확충은 두 회사의 이익 증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 에퀴닉스(Equinix, EQIX)
에퀴닉스 역시 리츠로 상장되어 있는데 위에 설명한 크라운 캐슬이나 아메리칸
타워처럼 인터넷 연결 사업도 하지만 에퀴닉스가 더 주목할 만한 이유는 데이터
센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남미, 유럽, 중국과 홍콩, 동남아, 우리나라
(서울에 있다)와 일본까지 전세계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막대
하게 지불하고 있는 투자 비용으로 보아 업계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을 보
면 그 비용을 충분히 결과로 돌려받고 있다.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하
는 2020년 대에 매우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ⅱ.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건 마이크로소
프트(MS)에서 제공하는 OS인 윈도우다. 맥이거나 컴퓨터 전공자여서 리눅스를 쓰
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윈도우를 쓰고 있고, 그렇게 쓸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우리가 컴퓨터 그리고 온라인에 연결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프
트웨어들을 다루는 기업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 세부산업은 PC 시장의 성장 둔화로 주춤하는가 싶더니 데이터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급성장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어져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
필자가 사랑해 마지않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장 표준인 OS(윈도우)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등 MS 오피스), AWS 에 이은 업계 2 위의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애저), 가파르게 성장 중인 협업 툴(MS 팀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쌍벽인 비디오 게임기(엑스박스), SNS(링크드인을 2016 년 인수),
오픈소스 플랫폼(깃허브를 2018 년 인수) 등등 다각화되어 튼튼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현금흐름표를 보면 정말 아름답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사이버아크(CyberArk Software, CYBR)와 퀄리스(Qualys, QLYS)
사이버아크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시스템 권한
계정 관리에 특화된 제품이 주요 매출을 차지한다. 퀄리스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현재 코로나의 확산세가 쉬이 잡히지 않아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상황, 그리고 추후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사이버아크와 퀄리스에서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다른 몇몇 보안 솔루션 업체와는 다르게 적자 없이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4 월 15 일 현재 퀄리스 보다는 사이버아크가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다.
– 스플렁크(Splunk Technology, SPLK)
스플렁크는 머신 데이터(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검색 및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이다. 가공된
데이터는 비즈니스의 분석 및 최적화하는 데에 쓰인다. 이를 클라우드에 적용한
버전도 서비스하는데 온라인 이용자의 증가와 그로 인한 정보량의 폭증 속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쉽게 뽑아낼 수 있는 좋은 제품이다. 스플렁크가 아직 적자
회사임에 불구하고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적자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지속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위 현금흐름표를 보면 하늘색(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꾸준히 마이너스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노란색 순이익(Net Income)을 보면 적자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코로나 사태만 잘 버텨내면 흑자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3)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 이커머스, 인터넷정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했던 수많은 산업들이 빠르게 온라인
으로 옮겨 갈 것이다. 이는 오래된 산업일수록 그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는데, 왜
냐하면 온라인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던 기성세대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온라인으
로 물건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그 편의성에 익숙
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혹시 부모님께 유튜브 보는 방법을 알려드려 본 적
이 있는가? 카카오톡에서 사진을 보내는 것은? 기성세대에게 반복적으로 전자기
기에 대한 학습을 시켜주면 그들도 결국 전자기기에 익숙해지고 그 서비스를 이
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최소 3개월이라는 시간은 그것을 가능케 하기에
매우 충분한 시간이다.
즉,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만 국한되어 있던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
를 이제는 기성세대까지 이용하게 되면서 이용자 수(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게
되고 이는 관련된 투자의 증가를 낳게 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기반의 산업은 빠
르게 성장할 것이다. 이를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사스 때 폭발적으로 성
장한 알리바바와 메르스 때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로 도약한 쿠팡을 말이다.
ⅰ. 이커머스(Ecommerce)
– 아마존(Amazon, AMZN)과 알리바바(Alibaba Group Holdings, BABA)
세계 경제를 양분하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최고, 최대인 이커머스. 둘 모두
튼튼한 이커머스 매출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들에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
마존은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북미, 남미, 중동, 유럽, 일본 등 전세계를 아우르는
데 심지어 각 지역에서 전부 1, 2위를 다투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당연히 압도
적으로 1위. 그리고 OTT 시장(아마존 프라임, 북미 2~3위), 클라우드 서버 시장
(AWS, 세계 1위), 인터넷 개인방송 시장(트위치, 세계 1위), 오프라인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등등 정말 공룡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쉽게도 현재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아직 늦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당장
$3,000을 찍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종목. 알리바바 또한 비슷한데, B2B 전문 이
커머스로 시작했지만 개인을 위한 이커머스 사이트(타오바오), 자체 페이먼트 시
스템(알리페이), 클라우드 서버(알리클라우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알리뮤직), 오
프라인 식품매장(허마센셩)에까지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 그 어디서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기업은 망하기 쉽지 않은 법이다.
– vip.com(VIPshop Holdings, VIPS)과 징동닷컴(JD.com, JD)
vip.com 은 홍콩 중심의, 징동닷컴은 중국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둘 모두
가공할 만한 매출액 성장률을 보여주는데, vip.com 은 2016 년에서 2019 년까지
1.5 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매출액이 성장했으며 징동닷컴은 훨씬 규모가 커서
같은 기간 2 배가 넘는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 vip.com 은 적자 한번 없이
꾸준히 성장 중인 이커머스 중심의 서비스인 반면, 징동닷컴은 아마존 그리고
알리바바와 비슷하게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2018 년까지는 적자를 내기도 했는데 2019 년에 들어선 이후 적자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둘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매수
타이밍을 신중히 결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엣시(Etsy, ETSY)
엣시는 한국의 아이디어스(idus)와 비슷한 플랫폼 서비스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직접 공수한 희귀 제품 등을 판매하는데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거침없는 서구권에서 엄청 먹히고 있다. 코로나로 폭락했던 주가도
1 개월만에 거의 2 배 가량 폭등해서 코로나 사태 이전 주가를 거의 회복했다.
+ 엣시가 지난 9 월 S&P 500 지수에 편입되었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 심지어 주주들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엣시 주가는 그야말로 폭등하여 2020 년 11 월 말인 현재, 연초($45)에 비해 3 배
이상 상승한 상태($145)이다.
ⅱ. 이커머스 관련 서비스
– 쇼피파이(Shopify, SHOP)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의 이단아랄까?
이커머스 시장에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커머스 웹페이지 구축 및 관리 서비스)을
들고 와서 그 성장률만큼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아직은 뚜렷한 경쟁자도 없어서
현재의 지위가 어느정도는 더 유지될 듯 보인다. 덕분에 주가도 폭등 중. 코로나 이전 고가인
$543 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496 에 위치해 있다.
+ 이제는 경쟁자가 생겼다. 빅커머스(BigCommerce Holdings, BIGC)라는 회사로
올해 8 월에 상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자는 여전히 쇼피파이이고
2020 년 2/4 분기부터 흑자전환까지 성공했지만 빅커머스는 아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ⅲ. 인터넷 정보
구글과 페이스북이 하는 일이라고 보면 편하다. 웹사이트나 앱(Application
Software), 혹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여 트래픽(Traffic, 사용자 수)을 높
이고 그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이다.
– 구글(Alphabet, GOOG)과 페이스북(Facebook, FB)
너무나도 유명한 두 회사다. 전세계 시총에서도 손에 꼽는 수준으로 거대하고
영업이익률도 좋다(각각 21%와 26%).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 수익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회사들이다. 두 회사 워낙 기반
산업(검색엔진과 SNS)이 탄탄하고 그를 기반으로 하여 확장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경우 개인 미디어가 힘을 갖게 되는 시대가 되면서
유튜브가 고성장 함에 따라 구글의 주요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더욱
집중해서 살펴볼 만하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2 년 전까지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묶여 주목받다가 현재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로 변한 대세에 끼지도 못했다. 그 이유는 주 수입원이 너무
광고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이를 인식하여 다각화의 노력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소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페이스북은 세계 SNS
시장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여전히 좋은 회사지만 앞으로 수익 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 질로우(Zillow Group, ZG)
질로우는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호갱노노나 다방 같은 부동산 정보 업체이다.
호갱노노를 들어가보면 학군, 유동인구, 건물 사진 등등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질로우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나아가 질로우는 렌탈업, 대출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부동산 정보를 토대로 사업을 일구고 있는
질로우의 각종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질로우의 수익성 또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 라인(LINE, LN)
라인. 익숙한 이름이지 않은가?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SNS 인 라인 맞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법인 격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상장되어 있다. 라인이
우리나라에서나 망했지 일본과 대만, 동남아 쪽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
앱이다. 그러한 지위를 이용하여 카카오가 하는 것과 거의 흡사한 행보를 위
나라들에서 진행하고 있다. 웹툰 등 컨텐츠 사업, 간편송금 등 핀테크 사업,
택시호출 등 모빌리티 사업까지. 카카오보다 훨씬 큰 시장의 유력한 플레이어인
것이다. 심지어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타결하여 이제 막
시작된 일본의 핀테크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4) 긱 이코노미 시대 :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컴퓨터 장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란 새로운 형태의 직업 체계다. 기성세대에게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했지만 0~1% 대의 성장이 지속되는 저성장 시대인 지금
평생 직장이라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일시적인 일을 의미하는 긱이라는
단어에서 드러나듯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단기계약을 갱신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형태의 직장은 IT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하여 메인 스트림으로써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할까? 대표적으로 프로그래머가
그런 고용형태를 띈다. 그들은 어떤 회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되며 잦은 이직이 능력이자 커리어가 된다. 또한 디자이너가 그렇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미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 순위라는
유튜버 또한 그렇다. 자신이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를 통해 1 인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본인이 충분한 능력과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많은 직업들이 점차 “긱”화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점점 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의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한
세상에서 점점 더 고평가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ⅰ.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 어도비(Adobe, ADBE)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회사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다. 서비스하는 제품군만 해도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산업 표준이
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어도비 애크러뱃(PDF 파일을 처음
만든 것도 어도비다), 디자이너들의 영혼의 동반자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웹 및 앱 개발에 사용되는 디자인 툴인 어도비 XD, 동영상 편집 툴인 프리미어 프로
등이 있다. 제품을 클라우드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매출액 또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FIS 를 설명할 때 얘기한 골드만 삭스의 12 개
추천 종목에도 선정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종목이다.
– 앤시스(Ansys, ANSS)와 오토데스크(Autodesk, ADSK)
디자이너들에게 어도비가 있다면 공학도와 엔지니어에게는 앤시스와
오토데스크가 있다. 두 회사 모두 물리학(역학)에 기초한 기계 설계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을 생산한다. 앤시스는 CFD(컴퓨터로 분석하는 유체역학) 해석
툴이 유명하고 오토데스크는 흔히 캐드라고 불리는 설계 프로그램, 오토
캐드(Auto CAD)가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라면 쓰지 않는 회사가 없고 그 전문성만큼이나 툴의
가격도 비싸다. 오토데스크는 몇 년간 적자에 시달리다가 어도비의 클라우드
판매 방식을 따라하기 시작해서 최근 2~3 년 새에 흑자로 돌아섰다. 앤시스는
꾸준히 잘하고 있고. 아무튼 긱 이코노미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 엔지니어들도
기존의 직장을 벗어나 외국에 머물면서 앤시스와 오토데스크의 프로그램을
돌리는 디지털 노마드가 될 것이다.
– 핀터레스트(Pinterest, PINS)
우버(UBER), 리프트(LYFT), 슬랙(WORK) 등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상장된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이다. 일종의 이미지 기반 SNS 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핀을 꽂아서 수집하고, 관련된 이미지를 탐색하는 서비스다.
핀터레스트는 위에 열거한 다른 스타트업계의 신화적인 존재들처럼 아직 적자
기업이다. 그러나 핀터레스트는 2017 년 고작 $472.85M 이었던 매출이 2019 년
$1.14B 까지 성장(거의 3 배에 달한다)하였으며, 2019 년에도 2/4 분기에 적자가
심해서 그렇지 다른 분기의 적자는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핀터레스트는 헤비 유저층이 튼튼한데, 디자이너들이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애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 구조만 조금 더 확실하게 갖추게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줌 비디오(Zoom Video Communications, ZM)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다. 다중접속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편의성이
최대 무기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이용자 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함에 따라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너무 고평가되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줌의 편의성을 인식했기에 코로나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도 화상 회의가 필요할 때면 줌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구글의 미트(Meet), MS 의 팀즈(Teams) 등 여러 대기업에서 해당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듦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보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앞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ⅱ. 전자 제품
– 소니(Sony, SNE)와 캐논(Canon, CAJ)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소니와 캐논은 미국에도 상장되어 있다. 이 두 회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광학기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카메라.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요구되는 가장 보편적인 장비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위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사실 현재 소니의 주력 사업은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산업과 금융업이다. 또한 이미지 센서(삼성전자가 추격을
선언한 그 반도체 분야다)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캐논은 갖가지 광학장비(복사기, 프린터부터 반도체와 OLED 의 노광 장비까지
“빛”을 이용하는 거의 모든 영역의 제품) 쪽에서 독보적이다. 즉, 우리가 국내
기업에 밀려 망했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여러 기업들은 시선을 돌려 다른 여러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 로지텍(Logitech, LOGI)
대표적인 컴퓨터 장비 회사다. 마우스와 키보드, 헤드셋, 스피커, 화상 회의
솔루션 등 컴퓨터의 부가 장비 등을 판매한다. 위에 나열된 제품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점점 IOT(Internet of Things)에 적응되면 적응될수록 로지텍의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 산업에서
로지텍의 마우스와 키보드 등 부가 장비는 업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는 매출액과 적자 없이 운영되는 기업 운영 또한 긍정적인 요소이다.